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인 윤동주의 현실인식이다. 그는 당대의 지식인이다. 자신이 세상을 바꾼다고도 믿을 수 있을 것이고,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. 그의 평생의 벗 송몽규는 그렇게 했다. 하지만, 그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다. 그리고, 고작 자기 안에서 타오르는 시를 적었다.
"한 집에서 같은 해 같이 태어나고 자란 고종사촌 송몽규와의 건강한 우정과 경쟁을 그린다. 두 사람의 '브로맨스'가 주가 된다. 윤동주에게 세 번의 열등감을 느끼게 한 송몽규와의 관계성 안에서 시나리오를 썼고 이를 위해 몇 개의 시를 매치시키기도 했다. 윤동주의 정체성은 송몽규와의 비교를 통해 보다 선명해진다. 송몽규가 동물적 몽상가요 행동주의자였다면 윤동주는 식물적 몽상가로 관념주의자였다. 몽규가 없었으면 동주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. '동주를 만든 사람은 몽규'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."